이르면 3∼6개월 내 軍 배치 전망
미래 전장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공격 드론’이 내년 초 군에 배치되어 시범운용된다.
방위사업청은 2일 민간 신기술이 적용된 3건의 공격 드론 신속 시범 획득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군이 공격 드론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서 새롭게 쓰일 드론은 자폭 무인기, 소총 조준사격 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으로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품이다.
자폭 무인기는 비행체와 표적획득 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 비행체는 접이식으로 배낭에 4대를 넣을 수 있어 휴대성이 우수하다. 운용요원은 수 초 만에 4대를 연속으로 띄운 뒤 자리를 피할 수 있어 생존성이 보장되며, 비행체 낙하 시 스스로 위치·자세·속도를 제어해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소총 조준사격 드론은 고배율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원거리 표적까지 식별한다.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 및 조준할 수 있다. 군 기지에 침입한 특수요원이나 도심에서 테러를 시도하는 테러범을 진압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기존 박격포로 타격하기 어려운 이동표적과 산비탈에 숨어 있는 표적을 영상추적 방식으로 유도해 타격한다.
이번에 선정된 드론들은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됐다. 이르면 3~6개월 이내에 군에서 시범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빠르게 발전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군이 신속하게 운용해 신규 소요제기와 기존 소요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드론을 통한 공격 작전이 활발하다. 지난달 29일 이라크-시리아 국경지대에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고위 장성 무슬림 샤흐단은 드론 공격을 받아 폭사했다. 지난 1월에는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벌어진 아르메니아와의 무력충돌에서 터키산 공격 드론을 이용해 아르메니아군 전차와 장갑차를 파괴했다.
반면 정찰 위주로 드론을 운용 중인 우리 군은 해외 사례를 반영해 2030년대까지 스텔스 무인전투기 등을 개발, 드론 활용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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