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달성군 화원읍 인흥동 주민들은 천내천을 예술 무대로 삼았다. 주민 20여명이 본리교 옹벽에 소형 화분을 설치하고 꽃, 나비, 새 등의 벽화를 그렸다. 다리 기둥에는 날갯짓하는 새 아트 모빌과 바람개비도 설치했다. 주민 김수연(39·여)씨는 “아이들이 등·하굣길마다 자신과 친구의 작품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의 주민 주도형 ‘마을 가꾸기 사업’이 도시재생 선도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골목안전 길과 꽃길 조성, 주택가 벽화 제작 등 마을 일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 읍·면 단위에서 지역별 특색을 살려 경관을 개선한 것이다.
9일 달성군에 따르면 올해 4~9월 9개 읍·면을 대상으로 유휴지와 도로변 입구 등 도시미관을 해치는 지역을 선정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각 읍·면 주민이 마을협의체를 구성한 뒤 해당 마을의 특성을 살린 사업을 신청받아 주민참여도, 지속 가능성, 사업 효과 등을 평가한다. 지금까지 달성군 논공읍 남1리, 다사읍 박곡리, 화원읍 설화리, 가창면 주리, 하빈면 동곡리 등 14개 마을을 선정해 읍·면당 사업예산 2000만원씩 2억8000만원을 지원했다.
달성군은 올해 1차 사업 추진 결과 이면도로 벽화 제작, 유휴지 화단 조성을 통해 어두컴컴했던 주택가를 마을의 랜드마크로 조성한 논공읍 남1리를 최우수 마을로 선정했다. 주민이 자발적으로 내놓은 옹기에 마을 특성을 살린 그림으로 경관을 개선한 다사읍과 수년간 방치된 폐가를 주민 쉼터로 변화시킨 화원읍 설화리는 우수 마을로 선정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지역 주민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가는 이 사업이 민원 해결과 동시에 마을 공동체 의식 확산을 통한 마을 정비, 마을 테마, 재능 기부, 가로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내년에는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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