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7일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여야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송파병당협위원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호남과 국민의당 출신인 김 교수를 기존 정치인이 아닌 ‘뉴 페이스’이자 당의 외연을 중도로 확장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13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 10월 “서울시장에 출마를 한 번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김 교수는 당시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 같이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김 교수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기성 정치인으론 (당내 경선이) 흥행이 안 되니 뉴 페이스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남 출신 인사가 나와야 서울의 호남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이후에도 김 위원장은 김 교수와 만날 때마다 같은 제안을 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김 교수는 옛 국민의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정치 행보는 중도와 보수를 오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을 비롯한 정책 노선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무릎 사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사과’ 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이달 안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종구 전 의원까지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에 이어 출사표를 던진 주자가 현재까지 5명으로 늘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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