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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가죽도 식물성 소재로… ‘비건 패션’ 뜬다

입력 : 2021-01-10 08:41:10 수정 : 2021-01-10 08: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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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 대표적
옥수수 부산물 등 활용 ‘코바’ 만들어
佛 바네사 브루노도 ‘파시’ 코트 선봬
지난해 첫선을 보인 바네사 브루노의 비건 코트(왼쪽)와 H&M의 비건 가죽 의류. 바네사 브루노·H&M 캡처

모피 반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지속가능한 패션은 세계 패션업계의 화두다. 모피와 가죽을 식물성 소재로 대체하는 ‘비건(Vegan·채식주의자) 패션’이 뜨고 있다.

비건 패션에 앞장서 온 브랜드는 영국의 스텔라 매카트니다.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인 디자이너 스텔라(50)는 200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이 브랜드를 만들며 ‘모피 없는 모피’(Fur Free Fur)란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인조 모피를 선보였다. 지난해엔 옥수수 부산물과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재활용해 코바(KOBA)란 인조 모피를 만들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재활용이 가능한 첫 인조 모피”라고 설명한다.

프랑스 브랜드 바네사 브루노도 지난해 파시(Pacci)란 비건 코트를 선보였다. 우리에겐 여름옷 소재로 친숙한 대마(삼)로 울 질감의 겨울옷을 만들어냈다. 가격도 코트 치고는 합리적이다.

스웨덴 브랜드 H&M은 이탈리아 베제아(VEGEA)와 손잡고 지난해 초 재킷 등 비건 가죽 제품을 내놓았다. 와인 제조 과정에서 나온 포도 찌꺼기를 재활용해 짙은 보랏빛을 띤다.

영국 럭스트라(LUXTRA)는 망고로 만든 비건 가죽 가방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선인장과 파인애플의 잎, 사과 주스 찌꺼기도 사용한다.

아디다스는 비건 운동화인 삼바와 콘티넨털 80을 선보였다. 재질은 물론 접착제와 색상에도 동물성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

유명 인사 중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33)가 비건 패션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인 시먼즈는 존슨 총리와 동석하는 공식 석상에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재생 섬유인 비스코스(인견)로 만들거나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친환경 옷을 입고 나와 주목을 받아 왔다. 평소 “모피는 동물의 것”이라며 모피 무역에 반대해 온 시먼즈는 국제 동물 보호단체 페타(PETA) 영국지부에 의해 ‘2020년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한편으론 오래된 모피를 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쳐 입는 모피 리스타일링(Restyling)이 활발하다. 국제모피협회(IFF)는 “인조 모피는 6년 정도 입고 나서 버려지지만 밍크 모피 코트는 30년간 입고도 새로운 패션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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