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전 대통령 사면, 찬성 47.7% vs 반대 48.0%로 팽팽

세대·지역·정치성향별로 찬반 여론 차이 ‘또렷’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이 각각 50%에 육박할 만큼 팽팽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와 지역, 지지정당, 정치성향별로 찬·반 여론이 극명히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날 전국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7.7%, 반대는 48.0%였다. 잘 모르겠다는 답은 4.3%였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찬성’한다는 의견이 27.5%, ‘찬성하는 편’이 20.2%였고 ‘매우 반대’는 35.6%, ‘반대하는 편’은 12.4%였다.

특히 연령별로 찬·반 의견이 또렷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60대(찬성 68.1%·반대 28.8%)와 70세 이상(〃68.1%·〃29.5%) 등 고령층에선 찬성 의견이 다수었다. 40대(〃31.5%·〃63.7%)와 30대(〃35.9%·〃59.1%), 20대(〃42.4%·〃51.6%)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50대는 찬성 48.2%, 반대 48.0%로 비등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찬성 66.6%·반대 29.4%)과 대전·세종·충청(〃58.3%·〃37.4%), 대구·경북(〃56.8%·〃31.3%)에서 찬성 여론이 절반을 넘은 반면, 광주·전라(〃19.3%·〃76.6%)와 인천·경기(〃39.6%·〃57.1%) 등에선 반대가 우세했다. 서울은 찬성 49.0%, 반대 47.6%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사면 반대 응답이 88.8%로 압도적이었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81.4%에 달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정치성향별로 보수층에선 찬성(67.5%)이, 진보층에선 반대(75.1%)가 각각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찬성(51.0%)이 반대(43.5%)보다 많았으나 오차범위 내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