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기가 중도 지지층을 독점하는 양 이야기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중도) 대이동의 첫 번째 귀착지는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를 대상으로 강연에서 “그래서 지지도로 반영되는 것 아니냐. 국민의힘이 최근 오차범위 넘겨 5주 연속 1위다.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좀 보시라 이거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나오겠다는 이야기 다 좋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는 여지껏 안 한다. 계속 간만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계시다”며 “우리 당의 수장인 김 위원장으로부터 안 대표는 이미 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을 안 대표는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국민의 명령이다”며 “단일화를 포기하고 우리 당 후보를 뽑아서 그냥 출마해서 다자구도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민의 뜻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름 전에 있었던 안철수 대표의 기자회견을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느꼈다”며 “자신을 내려놓겠다는 것을 굉장히 강조했다. 그렇게 되면 선거구도가 상당히 명료해지고 우리가 범야권의 일원이라고 볼 때 여야의 대결에서 야권에게 상당히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수 있겠단 기대감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공관위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경선준비위가 확정한 경선 룰을 바꿨다”며 “본경선에 혹여 외부에 있는 유력 주자들이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한 범야권 통합 경선구도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도 안철수를 만나 입당을 권유했다”며 “안 대표가 우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범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공식 제의를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대표가 입당을 결심해준다면 그건 선거공학적으로, 정치공학적으로 표 계산에 의한 입당이 아닐 거라고 본다”며 “이번 선거만 위한 입당이 가능하겠나. 그건 우리 국민의힘과 힘을 합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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