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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블랙홀”… 美 바이든 행정부, ‘트럼프 탄핵안’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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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22 07:53:43 수정 : 2021-01-22 08: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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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탄핵소추안, 이르면 22일 상원 송부”
펠로시, 송부시점 언급 안 해…국정 관련 이슈 묻힐 우려
내각 인준도 시급…상원 원내대표 간 운영안 협상도 안 끝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방송은 미 하원이 내란선동 혐의로 가결시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이르면 22일 상원에 송부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틀만에 탄핵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방안이 하원 민주당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며칠 내로 상원에 송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르면 22일이 될 수 있다는 의원 및 보좌진 발언을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상원 송부의 키를 쥐고 있는 펠로시 의장은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언제 탄핵안을 상원에 보낼지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특히 “그들이 받을 준비가 됐다고 알려왔고 문제는 탄핵심판을 어떻게진행시키냐는 것”이라면서도 언제인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탄핵안 상원 송부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그 시점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에 탄핵안이 상원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국정 운영과 관련된 모든 이슈가 묻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등 주요인사들 가운데 이날까지 상원 인준을 마친 사람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한명뿐이다. 만일 탄핵 정국이 시작되면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상원 인준은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상원 의석이 50대 50으로 갈린 상황에서 원내대표 간 운영안 협상도 진행 중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진행에 앞서 100명 중 60명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규정을 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과반 찬성을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스팅보터인 상원의장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겸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인 셈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탄핵 추진이 바이든 대통령이 주창하는 통합에 저해되고 심지어 퇴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위헌적이기도 하다는 공화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 다 잊고 새 출발 하자고 하는 건 단합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건 단합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리조트 마러라고로 향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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