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건 아직 진상 규명 안 이뤄져”
“모든 잘못된 진실은 앞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진범인 이춘재(58)를 대신해 20년간 옥살이를 하다 최근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윤성여(54)씨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씨 등 이춘재 사건 수사 당시 국가기관의 위법행위로 피해를 본 이들과 유족들은 25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준영 변호사는 “8차 사건 재심을 통한 무죄판결로 정의가 실현됐다고 할 수 있지만, 총 14건 중 13건은 아직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14건의 수사에서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용의 선상에 올라갔고, 이 중 적지 않은 수가 반인권적 수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진상 규명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은 윤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한 명은 경찰의 사체은닉으로 30년 넘게 실종사건으로만 남아있던 화성 초등생 사망 사건의 피해자 김현정양의 아버지다. 다른 한 명은 9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허위자백을 했다 DNA 검사로 풀려난 후 1997년 사망한 윤모씨의 친형도 신청서 제출에 참여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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