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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은둔형 외톨이’ 문제…사회와 단절된 삶 사는 이유는?

입력 : 2021-01-28 13:00:00 수정 : 2021-01-28 13: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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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중 대졸 이상 응답자 41.5%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지적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한국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둔형 외톨이는 6개월 이상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며 대인관계 등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뜻한다.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는 1990년대 조반 버블경제 붕괴 이후 무려 10년여간 이어진 불황 여파로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불황으로 취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반면 이미 취업한 이들도 정리해고 등 실직이 이어져 이들 중 일부는 사회화 단절된 삶을 사는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취업의 어려움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실태 조사 응답자 1095명 중 당사자 237명, 가족 112명 등 유효 표본 349명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은둔 생활의 주된 계기는 취업 실패라는 답변이 27.8%,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은 26.6%였다.

 

은둔형 외톨이들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는 주된 계기로 취업 실패를 꼽았다.

 

자신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답한 대다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스마트폰 등에 의지해 살아간다고 답했다.

 

은둔생활 기간은 6개월∼1년이 31.2%로 가장 많았지만 1년∼3년이라고 답한 이들도 24.9%나 됐다.

 

평상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중복 답변)은 스마트폰 사용(53.2%), PC·인터넷 게임(50.2%), 잠자기(41.8%) 등이었다.

 

평소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화 상대가 전혀 없다는 응답이 60.8%를 차지했고 42.9%는 가족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특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5.8%나 됐다. 또 PC나 휴대전화가 없으면 잠시도 진정할 수가 없다는 응답은 78.5%,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서투르다는 응답은 93.2%였다.

 

가족 조사에서 가장 많이 노력한 부분은 취업·직업 훈련 권유가 44.1%, ‘대화하며 믿고 격려해 줬다’는 36%였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은 상담 등 심리적 지원(34.8%), 경제적 지원(18.8%), 진단·치료(15.2%), 취업 지원(9.8%) 순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은둔형 외톨이 349명 인구 특성을 보면 남성 226명(64.8%)·여성 123명(35.2%)이었으며, 20대(44.4%)와 30대(26.6%), 대졸 이상(41.5%), 3∼4명 가족과 거주(56.2%) 비율이 높았다.

 

한편 일본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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