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으로 중단… 우려 확산
지난해 2월 이후 코로나19로 프로 테니스는 힘겨운 2020시즌을 보냈다. 감염 확산 우려 속에 전 세계가 국경을 걸어 잠근 탓에 대회 취소가 잇따랐다. 심지어 메이저 대회들도 파행 속에 진행됐다. 5월 예정됐던 프랑스오픈은 9월로 연기돼 무관중으로 겨우 열렸고, 윔블던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되기까지 했다.
이제 관심은 2021년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무사히 열릴 수 있을지로 모였다. 새 시즌 첫 메이저 대회까지 파행 속에 진행될 경우 2021년도 정상적 운영이 힘들 가능성이 컸다.
책임이 막중한 호주오픈은 감염 확산 우려 속에서도 대회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1200여명에 달하는 출전 선수 및 관계자들이 미리 호주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치며 감염 여부를 체크했다. 격리기간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던 선수들을 위한 전초전 성격의 대회도 특별 편성했다. 남자 대회 3개와 여자 대회 2개가 호주오픈이 치러지는 멜버른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런 대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남아있는 상태다. 전세기편으로 선수단이 입국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이 이어진 탓이다. 급기야 대회 전초전으로 열리는 투어대회 일정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호주 테니스협회는 4일 “호주오픈을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진행 중인 남녀 프로테니스 투어 대회 일정을 취소한다”며 “이는 대회 숙소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대회 일정은 5일 이후로 재편성될 예정이다. 호주 빅토리아주 관계자는 “대략 500∼600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일상 접촉자로 분류될 것”이라며 “이들은 코로나19 검사가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8일 호주오픈 개막을 앞두고 한창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고가 본 대회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호주오픈은 예년 대회의 절반 수준인 하루 최대 3만명의 관중을 받기로 한 상태. 현지에서도 대규모 관중 입장 계획에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전초전부터 중단 사태가 발생해 올해 호주오픈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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