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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로 K팝 팬들과 소통” 콘텐츠 플랫폼 경쟁

입력 : 2021-02-08 20:54:44 수정 : 2021-02-08 2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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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IT기업 잇따라 협업
코로나로 단순 영상 서비스 아닌
어디서 어떻게 유통할지에 집중
글로벌 팬 커뮤니티 운영 빅히트
네이버와 함께 플랫폼 확장 나서
NC는 K팝 플랫폼 ‘유니버스’ 출시
134개국 공개… CJ ENM과도 협력
TV조선은 ‘미스&미스터트롯’ 내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손잡고 자사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확장한다. 엔씨소프트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내놨으며, TV조선도 공식 플랫폼 ‘미스&미스터트롯’을 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스마트폰으로 보는 손바닥 세상에 대중문화계가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온택트(온라인상 만남)와 언택트(비대면) 활동이 늘고 있다. 대중문화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월드투어 등으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던 K팝 가수들에게는 온택트와 언택트 활동은 필수가 됐다.

사정이 이러하자 연예 기획사들은 온택트용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IT 기업들과 손을 잡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택트용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기존에 운영하던 플랫폼을 확장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와 관련,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택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문화계에서 내는 것”이라며 “이제는 단순히 영상 등 콘텐츠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에서 어떻게 유통할지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글로벌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2019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방탄소년단(BTS)과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엔하이픈 등 자사 소속 가수들은 물론이고, 씨엘, 피원하모니, 위클리, 선미, 헨리, 드림캐쳐, 체리블렛 등 K팝 가수들이 위버스에서 커뮤니티를 열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미국 가수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와 알렉산더 23, 영국 보이밴드 뉴 호프 클럽, 영국 가수 영블러드 등 해외 가수들도 가세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빅히트는 지난달 27일 네이버가 위버스컴퍼니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3548억원을 투자하고, 위버스컴퍼니가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네이버와 협력해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빅히트는 “네이버와 전면적인 협업을 계기로 위버스와 브이라이브 시너지에 큰 기대를 갖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위버스 BTS 미디어 탭.

IT기업 엔씨소프트(이하 NC)도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NC는 지난달 28일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134개국에 동시 공개했다. 유니버스는 △뮤직비디오, 예능, 화보, 라디오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팬 네트워크 서비스 △아티스트 관련 영상, 팬아트 등을 제작·공유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AI 음성으로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 콜 △팬덤 활동을 기록하는 컬렉션 △아티스트 캐릭터를 꾸미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을 지원한다.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등 11팀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예능 콘텐츠 ‘유니버스 오리지널’과 자체 음악 콘텐츠 ‘유니버스 뮤직’ 등 독점 콘텐츠도 선보인다. 9일에는 조수미와 비가 함께 유니버스 주제곡을 불러 공개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CJ ENM과 협업도 기대된다. NC는 지난달 5일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일환으로 CJ ENM 산하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 Mnet에서 올해 방송 예정인 한·중·일 아이돌 걸그룹 프로젝트 ‘걸스 플래닛 999(Girls Planet 999)’ 공식 플랫폼도 최근 유니버스에서 운영 중이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미스&미스터트롯’을 출시했다. 자회사 TIZZO C&C와 팬덤 애플리케이션 전문개발사인 (주)너하고가 공동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미스트롯2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식 플랫폼이다. 출연자들 연습 모습과 일상 셀카 등을 볼 수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에 신청곡을 투표하는 방식 등으로 미스터트롯 TOP6가 출연하는 ‘사랑의콜센타’, 이찬원과 김희재의 유튜브콘텐츠 ‘플레희리스또’ 제작과정에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TV조선 관계자는 “미스&미스터트롯 팬들이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 가수를 더 즐겁게 응원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출연자들이 팬들의 사랑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지를 가장 고민했다”며 “추억의 팬레터, 1:1 대화, 독점 영상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앞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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