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지원하기 위한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가급적 3월 중에는 집행이 시작되도록 속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하고 국회의 협조를 구하라”며 이렇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재난지원금은 피해계층 지원과 저소득 취약계층 보호, 고용위기 극복 등을 위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최대한 폭넓고 두텁게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인용해 “저소득층인 1·2분위의소득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사업소득도 줄었음에도 전체 가계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늘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이전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의 혁신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은 우리 정부 들어 10개가 늘어 13개가 됐고, 예비 유니콘 기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용의 축도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고용 상황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벤처기업의 일자리는 오히려 5만개 이상 늘어났고, 벤처기업 종사자 수도 72만명으로 4대 그룹 종사자 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벤처 스타트업을 선도형 경제의 주역으로 육성하겠다”며 “‘K유니콘 프로젝트’ 등으로 벤처 스타트업이 경제 도약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을 두고는 “우선순위에 따라 신속하고 안전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접종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벤처 창업가들의 대규모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과 도전의 상징인 벤처기업가들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고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수성가해 이뤄낸 부를 아낌 없이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에 국민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적 창업가들의 기부문화와 함께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 변화로, 기업인들이 존경받으면서 기업의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보다 포용적이며 품격 있는 사회로 나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역시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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