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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위안부 피해자 영문 증언집 2년째 ‘쉬쉬’

입력 : 2021-02-24 19:13:56 수정 : 2021-02-24 1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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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침해·분쟁 이유 미공개
외국 대학·공기관 등 배포 안해

“교과서 위안부 기술 문제 없다”
日문부성, 우익 삭제 요구 거부
학자 578명, 램지어 비판 동참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집 '강제로 끌러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4'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이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우리 여성가족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영문 증언집을 만들고도 2년 넘게 공개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램지어 교수에 대한 국제사회, 특히 학계의 성토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4일 여가부와 학계 등에 따르면 여가부는 2019년 위안부 피해자 9명의 증언을 담은 책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 위안부들 4’의 영어 번역본을 완성했다. 하지만 이 책자는 2년 넘도록 정식 출판이 이뤄지지 않아 내용이 미공개 상태다. 외국의 대학이나 도서관, 공공기관 등에 대한 배포도 이뤄지지 않았다.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와 저작권 침해·분쟁 우려 등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램지어 교수에 대한 비판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홍콩 출신으로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I)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마이클 최 교수가 램지어 교수를 겨냥해 돌린 연판장에는 한국, 미국,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578명의 학계 인사가 동참했다.

독일 유력 출판사 스프링거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내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듯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된 논문에 대해 “심각한 사안”이라며 진실성 조사 방침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선 우리 외교부가 “일본군 위안부는 보편적 인권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일본 정부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내세우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램지어 아웃”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8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한 참석자가 ‘위안부 망언’ 논문을 작성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비판하기 위해 ‘램지어 아웃’이라고 쓴 피켓을 목에 걸고 있다. 뉴스1

한편 일본 우익단체가 4월 신학기부터 사용 예정인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 삭제 권고를 요구했으나 문부과학성이 거부해 해당 기술이 유지되게 됐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새역모(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와 위안부진실국민운동본부 등 우익단체가 지난해 12월 야마카와출판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위안부 관련 기술을 삭제토록 권고하라고 제출한 민원에 대해 문과성은 “(삭제) 권고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회신했다.

 

도쿄·워싱턴=김청중·정재영 특파원,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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