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가 최근 종교 관련 비영리재단법인의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 자신의 거처이자 대규모 강연시설인 경기 양주시 ‘하늘궁’에 머물며 강의에 집중해 온 허 대표의 행보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하늘궁 유지재단 설립 신청…다음 달 19일 이전 허가받을 듯
2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늘궁 측은 대리인을 통해 허 대표를 대표자로 한 비영리법인 ‘하늘궁 유지재단’의 설립 허가 신청서를 냈다.
앞서 하늘궁 측은 설 연휴 전에 1차 서류를 가져와 종교 관련 법인 설립을 신청하려 했으나, 서류를 보완한 뒤 지난 19일 거듭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기도는 정식 서류가 제출되기 전 한 차례 현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9일까지 서류 검토 등을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허 대표 측이 제출한 서류는 일반적인 종교 관련 법인 설립 신청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경기도에 제출된 법인 설립 허가 신청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반려되지 않고 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허가받는다.
도 관계자는 “하늘궁 측이 정관, 회의록, 재단 출연재산 증빙자료 등이 첨부된 신청서류를 제출했지만 아직 면밀한 검토에는 들어가진 않았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법적 휴일을 제외한 20일 이내에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단의 형태를 두고 “일반적인 종교 관련 비영리법인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 허경영, 서울시장 출마 선언…무료 급식소 운영 위한 비영리재단 주장
허 대표는 2015년 경기 양주시 장흥면 돌고개에 거처, 숙박시설, 강연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인 하늘궁을 건립한 바 있다. 이곳은 5층 규모의 숙박동 3개, 강연동 4개, 경비동 1개와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다.
한편 허 대표 측은 법인 설립 신청과 관련해 종교법인이라기보다 무료급식소 운영을 위한 비영리재단법인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무료급식소 운영을 위해 재단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1997년과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허 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창당, 후보를 낸 바 있다. 당명은 총선이 끝난 뒤 국가혁명당으로 바뀌었다.
허 대표는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혼자에게 월 20만원의 연애수당, 결혼수당 1억원, 주택자금 2억원 무이자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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