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4일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대해 “이미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이고, 실패한 시장의 낡은 사고가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일가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원조 격”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 후보를 두고 “아이들을 차별화해서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시대적 착오가 현재의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후보”라며 이처럼 말했다. 또 “10년 전 시장으로서 했던 광화문광장 문제라든가 새빛둥둥섬 문제 등이 대부분 다 실패의 흔적으로 나와 있는 후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를) 거의 이긴 것 같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오 후보의 거짓말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박찬종 후보가 조순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는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조 후보가 승리했다”며 “이번에 내곡동 사건이 바로 그렇다”고 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개발과 관련해 오 후보가 세 차례나 말 바꾸기를 했고, 개발 여부는 노무현정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한 점을 언급하며 “최종적으로는 노무현정부가 그 내곡동 땅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런 식으로 말 바꾸기를 해가면서 상황을 피해가고 있는 상황들을 (이 대표가)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며 “4대강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또 서울 시정을 펼치면서도 당시에 이명박정권의 실책과 관련된 것을 다 함께했던 분”이라고 했다. 또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며 “특히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내곡동 개발은 국장 전결 사항이어서 몰랐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는 “제가 장관을 해 본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사항”이라며 “현재법의 시행령상에 보면 서울시장을 반드시 경유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몰랐다면 법 위반”이라고 했다. 아울러 “내곡동 사건은 LH 사태의 원조 격인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도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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