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치중 지적엔 “후보 검증 하는 것”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5일 “당보다는 후보를 보고 찍어야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이렇게 가면 결국 피 말리는 1% 싸움으로 갈 것 같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저희 당 후보에게 늘 유리했다. 크게 이겼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중도 성향이면서 총선이나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선거 직전이나 초반에 LH 투기 사태로 정부와 여당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다”면서도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오세훈·박형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이어 “저런 후보들로서는 수도 서울과 제2 도시의 수장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졌다”며 “결국 중도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박영선·김영춘 후보 지지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의 여성부시장·디지털부시장제 도입과 관련해 “대단히 참신하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를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보장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 “과거에는 여성국장이 담당하던 역할을 이제 부시장급으로 끌어올리면 시정 전반에 여성 사회진출을 위한 정책에 많은 변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디지털부시장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시대에 혁신을 선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면서 “서울을 국제적인 경제도시로 만들려는 승부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핵심 유권자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의 민심에 대해서는 “20·30세대는 가장 정의감에 민감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런 젊은 유권자들이 거짓말 의혹에 휩싸인 오세훈·박형준 후보에게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에도 실망하지만, 거짓말한 후보에게 더 큰 실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0·30 젊은 유권자들도 저희 당 후보의 도덕성, 능력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선거 국면이)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여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네거티브가 아니라 후보 검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부동산 의혹이 있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국정원 사찰을 했는지 안 했는지, 재산 누락이 있었는지, 자녀 대학 입시 비리가 있었는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검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이런 검증은 철저히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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