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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1억 올라 부르는 게 값” ‘규제 완화’ 약속한 오세훈 취임에 서울 재건축 집값 들썩

입력 : 2021-04-11 19:57:47 수정 : 2021-04-11 19: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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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주 서울 집값 0.05% 올라…이 중 재건축 호재로 송파 0.10%, 노원 0.09%, 강남·서초 0.08%, 양천 0.07% 상승 두드러져
11일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소재 은마 아파트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에 강남과 양천구 목동, 노원구 상계동, 마포구 성산동 등에서 몇몇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오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취임 후 1주일 내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조합 설립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격 상승세를 탄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현대 아파트 7차는 재·보궐선거 이틀 전인 지난 5일 11층의 전용면적 245.2㎡(80평)가 8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6개월 전 67억원(9층)을 누른 신고가로 전국을 기준으로도 최고 아파트값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른바 ‘로열동’이라 불리는 인기 동에서 나온 드문 매물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재개발 지역 중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소재 성수 전략정비구역이 ‘50층 개발‘ 기대를 받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2009년 재임 당시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성수 전략정비구역을 지정하고, 당시 기부채납(공공기여) 비율을 25%로 늘리는 대신 아파트를 최고 50층 높이로 지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이후 박원순 시장 아래에서는 35층 층고 제한에 막혀왔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에서는 호가가 오르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이 지역의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뉴시스에 “오 시장이 재건축 규제를 완화를 공약한 뒤 호가도 1억원가량 상승했다”며 “지금은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하면서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강남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는 ‘규제 완화 속도전’을 앞세워 10년 만에 시장직에 복귀한 오 시장 덕분에 기대감이 남다르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실제로 오 시장의 주요 부동산 공약을 살펴보면 ▲1년 내 도시계획 규제 혁파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18만5000가구 추진동력 확보 ▲도심형 타운하우스 ‘모아주택’ 도입으로 3만 가구 공급 ▲‘상생주택’으로 7만 가구 공급 등이다. 특히 정비사업 인·허가권을 쥔 오 시장인 만큼 용적률 및 안전진단 통과 기준 완화 등의 카드도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5년간 전체 36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더불어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규제 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오 시장의 공약에 이른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5%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송파구는 방이동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0.10%,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서초구와 더불어 0.08% 각각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은 각각 0.09%, 0.07% 뛴 노원구와 양천구에서도 확인된다.

 

다만 오 시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너무 서두르다가 또 동시다발적으로 많이 하다가 주변 집값을 자극해서 누를 끼칠 가능성이 있고 해서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하겠다”고 속도 조절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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