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원전 오염수 방류, 극도로 무책임… 서방 세계는 침묵”

中 매체 “그들의 환경적 관심은 이념적으로 편향된 것 같다” 비난

13일 일본 도쿄 총리 집무실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가운데)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했다. 도쿄=AFP연합뉴스

중국 매체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에 침묵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서방 정부와 언론매체 등을 비난했다. 

13일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는 극도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중국과 한국 등 이웃 국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서구 언론은 수억 명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일본의 결정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많은 서방 엘리트들에게 그들의 환경적 관심은 이념적으로 편향된 것 같다”며 “환경 보호는 그들이 경쟁 국가를 억압하는 이념적 도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는 것은 인류 전체와 생태 환경에 무한한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런 악한 행위를 서방 국가들은 비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즈는 “타임지 등은 중국 육류 소비 증가로 환경이 파괴된다는 기사를 쓴 바 있다”며 “육류 소비와 비교하면 일본의 오염수 방출은 인류의 건강을 더 위협할 것이지만, 서양 언론은 아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이 주변국들과 함께 일본에 소송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젠전 전 광둥해양대 부총장은 “해양이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면서 “결국 동중국해와 황허의 해양 유기체와 식물을 포함해 해양과 주변국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 전 부총장은 “중국은 주변국들을 힘을 합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결정 철회나 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가입돼있어 이 틀내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