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상 유출에 반대해 지난 19일 통영 해상에서 어민들이 해상 시위를 한데 이어 전국 낚시어선들도 이를 규탄하는 해상 시위를 했다.
전국낚시어선연합회 소속 낚시어선 48척은 21일 경남 통영항에서 직선거리로 25㎞ 정도 떨어진 한산면 매물도 앞바다에 모여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했다.
이날 낚시어선들은 부산, 진해, 통영 등에서 1시간 이상을 달려 매물도 앞바다에 모여 ‘방사능 오염수 우리생명 위협한다’, ‘어업인 다 죽이는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 하라’는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해상 시위를 했다.
박정훈 전국낚시어선협회 회장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 정책은 타국을 상대로 원전 테러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우리 바다에서 낚아 온 생선을 가족들이 못 먹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날 낚시어선들은 자발적으로 해상 시위에 동참, 전국낚시어선연합회는 당초 통영항에서 42㎞나 떨어져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진 홍도 앞바다에서 해상시위를 하려 했다.
홍도는 날씨가 좋으면 일본의 쓰시마(대마도)가 잘 보일 정도로 가깝다. 그러나 외해인 홍도 앞바다는 유조선, 상선 등 대형선박들 항행구역이어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매물도 앞바다로 시위장소를 바꿨다.
또 이날 강석주 통영 시장이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상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릴레이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남해안 지자체장의 오염수 규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통영시 어민들이 일운면 구조라항에서 어선 50여 척을 동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해상시위를 했다.
또 변광용 거제시장과 엄준 거제수협 조합장 등 어민 50여명이 거제수협 구조라항 물양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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