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들어서는 전북 새만금에 군산시민들이 공동으로 투자해 이익을 공유하는 태양광 발전소가 첫 삽을 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인력을 대규모로 양성할 센터도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21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와 함께 새만금 산업연구용지에 추진 중인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실시계획을 새만금개발청이 최근 승인해 착공했다. 태양광발전소는 군산시 관할지인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 육상태양광 2구역 일원 부지 1.2㎢에 99㎿ 규모로 건립한다. 99㎿급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약 120GW의 전력을 생산해 약 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전량 군산지역에 공급한다면 전체 가구(13만 가구)의 23%가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마치고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태양광 발전사업은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민관협의회의 지역 상생 방안을 적극 반영해 지자체가 주도하고 시민이 투자해 발전 이익을 공유하는 지역 상생형 에너지 사업으로 추진한다. 총사업비 1300억원의 80%인 1000억원을 시민들이 투자하면 태양광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익률 연 7%를 보장할 방침이다. 군산시는 발전소를 건립하면 연간 10%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수익 70%는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30%는 미래 세대를 위해 쓸 계획이다. 나머지 공사비 20%는 군산시와 지역 태양광 제조·설비업체 등의 출자금으로 충당한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지난해 6월 100억원을 출자해 이 사업을 전담할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태양광발전 시설을 가동하면 76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에 해당하는 연간 5만t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과 해상풍력사업도 시민이 참여하는 공공주도 사업으로 추진해 탄소중립 중심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테크노파크가 새만금 국가산단에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양성센터를 건립하는 사업도 본격화돼 전날 새만금개발청과 센터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인력양성센터는 국비와 지방비 등 총사업비 115억원을 들여 새만금 국가산단 2공구 부지 1653㎡에 건립한다. 오는 11월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전문인력양성센터가 준공하면 2023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 인력 12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음 달부터 센터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소재개발지원센터에서 교육을 시작한다.
양균의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면 관련 기업 인력 수급 문제 해결과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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