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BYC가 모델 오마이걸 멤버 아린(본명 최예원)을 필두로 2021년 S/S(봄·여름) 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 사진 속 아린은 BYC 제품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마이걸 아린의 화보를 언급한 글이 게재돼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아린이 직접 여성용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사진을 찰영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아린은 제품을 손에 들거나 옷걸이에 건 채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제품을 어필했다.
이에 모델이 직접 속옷을 착용하고 섹시함을 과시하는 일반적인 속옷 광고를 기대했던 일부 누리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며 아린의 ‘모델 자격’까지 운운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고하는 제품이 ‘여성 속옷’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요 고객층이 여성일 수 밖에 없는 여성 속옷 시장에 여성이 타깃인 광고를 집행하며 굳이 여성의 착용 사진이 필요한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대두됐다. 어차피 ‘남성들이 보라고 만든 광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배우 소지섭이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의 브래지어 광고를 했던 것, 남성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와 가수 에릭남 등이 생리대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던 일들을 사례로 들며 꼭 제품을 착용하지 않아도 광고모델로 기용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더불어 앞선 논란 외에도 국내에선 이미 1995년과 2001년 두 차례 모두 여성 모델이 직접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도 광고가 호평을 받으며 집행된 사례가 있다.
1995년 패션모델 김지연이 등장한 ‘볼륨업브라’와 2001년 가수 박지윤이 등장한 ‘에어볼륨브라’는 두 모델이 해당 속옷을 직접 착용하지 않고도 당당한 포즈나 카피, 스타일리시한 연출만으로 제품의 기능성과 특징을 충분히 드러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아린을 모델로 한 BYC의 속옷 광고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폄하하기에는 부적절하며 변화하는 시대상을 받아들여 속옷 광고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인정하라는 의견을 촉구 중이다.
한편 실제 아린이 모델인 BYC는 해당 광고로 인해 매출이 20% 상승했으며 브랜드 이미지도 젊은 감각으로 탈바꿈해 여성 소비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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