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수상 실적 하나를 추가했다.
윤여정은 22일(현지시간) 열린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온라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주최하는 것으로, 이날 수상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사흘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낭보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SAG)과 영국아카데미(BAFTA)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30여개 상을 휩쓸었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굳혔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을 통해 여러 차례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는 ‘미나리’팀은 “비록 돈이 없고 시간이 없었지만 우리는 잘 살아남았다”며 “(‘미나리’를 촬영한 장소는) 호화로운 곳이 아니어서 우리는 트레일러에서 함께 지냈고 정말로 한 가족이 됐다. 여기까지 온 것은 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이날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 감독, 남우주연상 후보에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못했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에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가, 여우주연상은 ‘프라미싱 영우먼’의 캐리 멀리건이 각각 받았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