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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의 섬’ 전남 진도… 한국 첫 시화박물관 설립

입력 : 2021-05-13 03:00:00 수정 : 2021-05-12 08: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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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의 고장 전남 진도에 시·서·화(詩·書·畵)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사진·시화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진도군에 따르면 시화박물관을 기획한 이는 해남 출신 이지엽 시인(경기대 교수)다. 오랫동안 중앙 시조문단에서 탄탄한 작품성과 독창성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일궈왔던 시인이 시화박물관을 계획했다.

 

시화박물관이 들어선 곳은 지난 10년 전 폐교한 석교초등죽림분교(임회면 죽림길 97)다. 이 시인은 박물관 등 문화예술을 위한 설비를 전제로 수의계약을 맺고,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리모델링 작업을 해왔다.

 

학교부지 1000평과 임야 3000평 등 모두 4500평에 이르며 조만간 개관 후 전남도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곳 시화박물관에는 시인의 시와 미술가의 그림 약 1000여 점이 전시된다.

 

이 뿐만 아니라 한국 문인화 거목 창현 박종회의 작품을 모은 창현 박종회관, ‘새김아트’를 개척한 고암 정병례 작품을 주제로 한 고암 정병례관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해남이 고향이지만 진도에 시화박물관을 추진한 이유는 ‘시서화창무’ 모두 절창인 진도가 적임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당초 광주여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경기대로 자리를 옮겼다. 후학들을 양성하는 틈틈이 ‘씨앗의 힘’, ‘떠도는 삼각형’ 등의 작품집을 펴냈다. 

 

중앙시조대상, 고산문학대상 시조 부문도 수상했다. 한국적인 정서와 토속적인 언어의 조화,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작품세계라는 문단의 평을 받고 있다. 경기대로 옮겨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에는 늘 남도문화를 어떻게 콘텐츠화할까? 고민이 있었다.

 

정년이 2년 남짓 남았지만 수원과 진도를 오가며 남도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진 그는 “지역민과 진도군 협조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개관을 하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화박물관 오픈을 앞두고 ‘진도의 역사와 예술, 문학과 만나다’를 주제로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모두 15차례 특강을 마련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진도 외 지역에서는 줌으로 수강이 가능하다.

 

진도=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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