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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에서 ‘주먹밥’ 나눈 송영길·김기현

입력 : 2021-05-18 10:20:57 수정 : 2021-05-18 1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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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광주민주화운동 상징 ‘광주 주먹밥’으로 조찬
1980년 5월 시민군들에게 제공…최근 상품으로 진화
여야 대표와 대변인이 광주 광산구 한 식당에서 ‘광주 주먹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대변인,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강민국 대변인.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여야 사령탑이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주먹밥 협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8일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광주 주먹밥’을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송 대표는 “5·18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러 광주에 왔는데 마침 김 대표대행과 강민국 대변인도 만났다”며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시장하던 차에 간단하게 요기라도 하자며 제가 두 분을 모셨다. 광주주먹밥!이다”라고 적었다. 송 대표는 “주먹밥은 밥알을 꽁꽁 뭉쳐 한주먹만큼 만든 밥”이라며 “정치적 입장이 조금씩 달라 자주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 여야 지도부입니다만, 그래도 오늘, 의미 있는 행사에 같이 동행한 것만 해도 얼마나 좋은지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툴 때 다투더라도 뭉쳐야 할 때는 이 주먹밥처럼 해보자고 속으로 생각했다”며 “정치하면서 좋은 일 궂은 일 다 가리면 정치인도 국민도 서로 힘들어진다는 생각도 하면서 주먹밥 한 개, 뚝딱 비웠다”고 전했다.

 

여야 대표가 함께 나눈 ‘광주 주먹밥’은 민주화운동의 상징 중 하나다.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들에게 시장아주머니들이 주먹밥을 만들어 건네주었고, 광주를 오가는 길목인 전남 나주지역 등지의 아주머니들도 밥을 지어 시민군들에게 제공했다. 이같은 역사적 경험이 매년 5월 행사장의 ‘주먹밥’으로 이어져왔다. ‘원조 주먹밥’은 소금간을 한 주먹형태의 흰쌀밥이지만, 참기름과 참깨, 김가루 등이 더해지면서 ‘진화’해왔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41년의 긴 세월 동안 5·18은 진실이 왜곡되고 국론분열의 도구로 악용됐다”며 “5·18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민주당은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국민화합과 통합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월의 광주는 지금도 41년전의 아픔과 비극을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며 “‘오월의 광주’가 갈등을 완전히 이겨내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숭고하게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역사적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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