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모든 후보를 받아들이고 제련해 더 단단한 후보, 튼튼한 후보를 배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의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 깎고 다듬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멋진 무대, 훌륭한 인프라가 되어줘야 한다”고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스마트한 정당’과 ‘스피디한 정당’을 내세우면서 ‘다양한 이슈에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약속과 함께, 중앙당과 시·도당 및 각 당협위원회와의 쌍방향 소통 방식도 제안했다.
특히 서울대 법대 시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에 들어와 함께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논의는 야권 후보 단일후보를 만드는 것과 같이 진행해야 한다”며 “이기는 통합이 중요한데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치하느냐, 어떤 타이밍에 적절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에는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며 “그분들의 용기, 도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의 여러 제안에서도 경청할 게 상당히 많다. 그 분들의 생각을 같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대구 등을 찾았던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며 당권 주자로서 공식일정을 시작, 영·호남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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