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견제 전선 동참 강조 분석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한국, 일본 등과의 협력 심화를 주문했다.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주최한 나토 외무장관 화상회의에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나토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동맹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나토가 호주·일본·뉴질랜드·한국과의 협력을 심화하도록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모두 인도·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국가다. 특히 호주와 일본은 중국 견제를 위한 4개국 연합체 ‘쿼드’ 참여국이다. 뉴질랜드는 미국 등 영어권 국가들의 정보 협의체 ‘파이브아이즈’의 구성원이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중국 견제 노력에 나토가 협력해야 함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연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러시아와 중국의 도전에 맞서고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 과제에 대응함에 있어 나토가 더욱 탄력적이고 유능해지려는 시도에 지지를 표시했다. 아울러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동맹 재활성화’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도 강조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3일 G7(주요 7개국)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찾아 중국 내 잔혹행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목적은 중국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고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를 훼손하면 우리는 일어나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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