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이낙연 이어 3%로 이름 올려
피선거권 없지만 당 대표 선거 영향받은 듯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4일 급기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985년생인 이 후보는 우리나라 현 헌법상 만 40세 이상만 피선거권이 주어져 내년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주목 받은 만큼 그의 인기가 대선 선호도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다음 대통령감)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후보가 3%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 경기지사(24%)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21%)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5%)에 이어 이 후보가 전체 네번째, 야권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갤럽 조사는 주관식으로 자유응답을 받기 때문에 피선거권 여부를 떠나 응답자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인물을 직접 말한다.
이 후보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 정세균 전 국무총리·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각각 1%를 받았다. 갤럽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이 후보가 포함됐다”며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첫 등장한 그는 최근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을 선두로 통과해 집중 조명됐다”고 전했다. 갤럽은 “이 지사 윤 전 총장, 이 후보가 모두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선호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특히 수도권(4%)과 30대(5%), 18∼29세(4%)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아직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는 대선 피선거권 나이제한 규정이 낡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원포인트 개헌’ 논의가 불붙고 있다. 내년 대선 전 국회가 규정을 손 보면 이 후보도 얼마든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지난주 대비 모두 1%씩 상승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3%였다.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 대비 3%포인트 급락해 31%,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같은 27%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6%, 무당층은 29%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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