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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바다 뒤덮은 해양쓰레기 절반은 배달·포장 플라스틱”

입력 : 2021-06-11 15:06:59 수정 : 2021-06-11 15: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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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바다를 뒤덮고 있는 쓰레기의 절반가량이 배달과 포장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물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회용 비닐봉지와 플리스틱 물병이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해양 오염원을 파악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는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당장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미국, 호주 등 각국 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3㎝ 이상 해양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음식 포장·배달용 범주에 속한 1회용 비닐봉지(14%), 플라스틱으로 된 물병(11.9%)과 그릇(9.4%), 식품 비닐 포장지(9%) 등이 비중(44.3%)이 절반에 육박했다. 아울러 플라스틱 뚜껑 등 다른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했을 때 플라스틱 제품 10가지가 해양 쓰레기의 4분의 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과학부와 최대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의 지원을 받았으며, 과학 저널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페인 카디스 대학의 카르멘 모랄레스-카셀 교수는 “쓰레기의 80%가량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은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플라스틱 쓰레기 중 음식 포장 용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정책을 만드는 당국자들이 단지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애초에 해양으로 쓰레기가 흘러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용 금지 운동이 활발한 빨대와 젓개는 2.3%, 면봉과 플라스틱 막대는 0.16%로 나타났다.

모랄레스-카셀 교수는 “플라스틱 면봉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규제 품목을 더 늘리지 않으면 문제의 핵심은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팀이 바다로 유입되는 유럽의 강 42개를 분석한 결과, 터키와 이탈리아, 영국에서 해양으로 흘러가는 쓰레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1회용 비닐봉지 등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품목을 일상 생활에서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캠페이너 니나 쉬랭크는 “이번 연구는 정부가 강력하게 1회용 플라스틱 포장 제품을 규제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임을 시사한다”면서 “우리가 현재 생산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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