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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北 대외정책 발표기간 방한… ‘대북 메시지’ 조율 주목

입력 : 2021-06-17 18:57:05 수정 : 2021-06-17 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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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특별대표 취임 후 첫 방문
北 전원회의 결과 반영될 가능성

후나코시 日 외무성 국장도 방한
한·미·일, 한·일 북핵수석대표협의

中 류샤오밍, 러 대사와 의견교환
‘북핵 문제’ 해법 놓고 공조 분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성 김(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부터 23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김 대표의 방한 시기와 겹쳐 북한에선 노동당 전원회의가 진행되는데, 대외 정책 방향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아직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 김 방한 중 北 대외정책 방향 발표할까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김 대표 방한 중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한해 같은 날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김 대표가 직을 맡은 뒤 처음으로 한반도를 찾아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의 이번 방한은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로서 처음 방한하는 만큼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로 직접적 대화 촉구가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싱가포르 합의와 판문점선언에 기초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언급됐다. 판문점 방문 등 북측과의 직접적인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메시지는 북한의 전원회의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 전까지는 북한의 전원회의에서 대외정책 방향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김 대표가 대화를 촉구할 것인지, 상황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2일차 회의가 지난 16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 방한에는 대북특별부대표 역할을 하는 정 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도 함께한다. 김 대표는 22일엔 외교당국 외 다른 기관 방문이나 외부 일정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대표가 방한 중 통일부에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만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북핵 문제와 함께 한·일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후나코시 국장이 방한하면서 한·일 국장급 협의가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 등이 논의될 수 있다.

 

◆한·미·일 공조 한편엔… 중·러 북핵 공조

 

김 대표 방한을 앞두고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핵 문제 공조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자회담 구도를 부각시키며 존재감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밍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7일 러시아 측 한반도 문제 카운터파트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교차관과의 통화에 이어 15일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이뤘다. 류 대표는 중·러 정상이 2017년 7월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 단계적 접근을 기초로 합의한 북핵 해법 로드맵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양국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베이징 댜오위타이로 초청해 환대하며 팔짱을 끼고 ‘혈맹관계’를 언급하는 등 우의를 과시한 바 있다.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일각에선 6자회담 재개 관측이 나왔으나 현재 사그라든 상태다. 오히려 미·중 경쟁 구도 속에 북·미 교착이 장기화되면서 북·중 밀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주형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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