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원재료 플라스틱류’ 응답 34.9% 불과
“사용한 물티슈 소각 처리 과정서 다량 온실가스 발생
하수처리 설비의 고장 유발 등 사회적 비용 발생”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일회용 물티슈가 ‘플라스틱류’ 제품이라는 걸 모른 채 사용하고 있다는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시민모임이 지난달 10∼15일 20대 이상 소비자 636명을 대상으로 물티슈 원재료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은 결과, ‘플라스틱류’라고 응답한 자는 34.9%(222명)에 불과했다. ‘펄프’(종이류)라는 응답이 43.4%(276명)로 가장 많았고, ‘섬유류’라는 응답도 21.7%(138명)였다.
시민모임은 “물티슈 재료는 정확하게 말하면 폴리에스테르(Polyester)이다”라며 “폴리에스테르 재질은 플라스틱 재료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회용 물티슈는 재활용이 어려운 탓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제품으로도 평가받는다.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은 일회용 물티슈가 매립 후 썩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리고,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배출된다며 사용 억제 방안 마련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다수의 일회용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변기에 버려질 경우 수도관을 막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시민모임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일회용 물티슈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1∼2장 정도를 쓴다는 응답이 58.8%(3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루 기준 3∼5장 정도(17.1%), 5∼10장 정도(10.4%), 10장 이상(4.3%) 순이었다. 일회용 물티슈를 거의 안 쓴다는 응답은 9.4%(60명)에 불과했다. 물티슈 용도로는 ‘식탁이나 테이블 등을 닦는 행주 대용’(39.8%), ‘바닥 등을 닦는 걸레 대용’(36.0%), ‘개인위생용’(24.2%) 등의 순이었다.
시민모임은 ‘소비자리포트’ 6월호에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물티슈는 1년에 129만톤 이상 생산되고, 사용한 물티슈는 소각을 해야 하는 등 처리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며 하수처리 설비의 고장 유발 등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개인 및 가정이 일회용 물티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식사 전 일회용 물티슈 대신 손 씻기 △물티슈 대신 개인 손수건, 다회용 행주, 걸레 사용하기 △배달 음식 주문 시 일회용 물티슈 받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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