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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윤석열은 계륵이 될 것…최재형은 인간의 신의를 배신한 사람”

입력 : 2021-07-21 10:49:04 수정 : 2021-07-21 1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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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찾기가 어렵다. 국민들도 그걸 알 것” / 최재형에 대해 “감사원장 임기 중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것은 아주 안 좋은 헌법 상 사례를 남긴 것”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김남주 시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최근 하락세인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계륵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조가 말했던, 버리기도 그렇고 안 버리기도 그런 (존재)”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으로서의 검증이 안 된 분이지 않나. 특수부 검사”라며 “내가 일관되게 했던 말이 대통령이란 것은 국가의 경제 안보 외교 모든 것을 총괄해야 될 국가수반인데 평생 사람 잡아놓고 수사하고 하던 특수부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찾기가 어렵다. 국민들도 그걸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대통령이 되기에는 모자라고, 그렇다고 무시하기에는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말인가’라고 묻자, 송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야당의 (다른) 대선후보 진출을 가로 막는, 앞에 속도는 안 내고 계속 추월 못하게 막고 있는 짐차, 화물차 같은 느낌”이라며 “트로이의 목마가 될 거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최 전 원장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미담도 많고 훌륭한 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치적으로 자신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 예의나 신의도 없이 헌법이 부여한 감사원장 임기 중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온 것은 아주 안 좋은 헌법 상 사례를 남긴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어떤 인간의 신의를 배신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대표는 또 당내 대선경선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간 진흙탕 공방이 격화되는 것과 관련해선 “나도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어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에게 말씀드렸다”며 “네거티브에 대한 어떤 통제기준을 정해서 발표하고 각 후보자들이 다 모여서 한번 신사협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 “본선에서 이기려면 경쟁하고 있는 상대방과 지지자들이 자기가 후보가 됐을 때 나를 위해 선거운동해줄 사람이란 인식을 가지고 접근해야지 다시 못볼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면 스스로 자해행위가 될 수가 있다”며 “그렇게 돼서 만약에 억지로 후보가 됐을 때 본선에서 한팀이 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선 시점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지 않는 한 돌파해야 한다”며 “연기된다고 해서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고, 델타 변이라고 하지만 람다 변이가 또 나온다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돌파해야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선 “미중간 반도체 전쟁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존의 문제, (코로나19) 백신 문제, 그리고 국민적 정서, 본인의 반성 태도, 수형 태도 이런 것들이 다 종합 검토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앞서 송 대표는 “가석방의 요건은 (형기의) 3분의 2를 마친 경우, 법무부 지침상 60%를 마친 경우 대상이 된다”며 “원론적으로 특혜 시비가 없이 이 부회장도 8월이면 형기의 60%를 마친다고 한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석방은 법무부 장관의 소관이고 사면은 청와대와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여러가지로 반도체 산업의 요구와 국민 정서, 본인이 60% 형기를 마친 점 등을 갖고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방일 계획을 접은 문재인 대통령이 폐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선 “스가 총리에게 달려있다”며 “우리는 사실 화이트리스트 경제보복 조치를 원상복귀하고 완전한 문제 해결은 안 되더라도 그 이전으로 회귀를 해달라는 거였는데 스가 총리가 너무 외교를 너무 잘 못하는 것 같다.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북한까지 포용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자세를 벤치마킹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일본 측으로 공을 넘겼다.

 

야당이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로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일단 김부겸 국무총리가 사과했고 서욱 국방부 장관이 또 공개사과를 했다. 그래서 일단은 우리 부대원들이 완전하게 치료되는 게 중요하다”며 “대통령도 사실상 국방부 장관한테 너무 안이한 대처라고 지적하면서 그런 의사를 표시한 걸로 봐야 된다. 일단 다 정리되고 나면 또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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