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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아니라는데… “천박한 역사인식 고마워요” 한껏 조롱한 野 인사들

입력 : 2021-07-25 15:59:18 수정 : 2021-07-25 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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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가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홍준표 “이재명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리는 참 좋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권 교체 이룰 수 있어”
정진석 “역사 공부부터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부끄럽다”
김영환 “영남 후보 제외한 어떤 후보도 당선될 수 없다는 논리… 천박한 역사인식 드러내줘서 고맙다”
이낙연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
정세균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
이재명 측 “지역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이낙연 캠프는 사실을 왜곡해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에 25일 야권 인사들은 ‘천박한 역사 인식’, ‘공부 좀 하라’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이 지사 측은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네거티브 선전을 거두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지사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호남 후보 불가론을 강조하다 보니 1500년 전 역사까지 소환해 백제 불가론을 외쳤다”고 짚었다.

 

이어 “천박한 역사 인식과 민주당이 그토록 외치는 지역 갈등 해소를 역이용하려는 경선 전략의 일환”이라며 “무덥고 짜증 나는 여름날 국민과 민주당 지지층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는 이재명 후보지만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리는 참 좋다”라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자당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왼쪽)과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도 이 지사를 향해 “역사 공부부터 하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그는 백제의 옛 수도인 충남 공주·부여를 지역구로 한다.

 

그는 “백제는 한반도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중국의 산동성 일대와 옛 일본에 집단 주거지를 두고 동아시아를 호령한 나라”라며 “백제를 시원찮은 부족국가쯤으로 여기는 이재명 지사는 백제인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은 공주, 부여 분들에게 사과 한마디 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있는 김영환 전 의원 역시 “이 지사 주장대로 라면 영남 후보를 제외한 어떤 후보도 당선될 수 없다는 논리”라며 “천박한 역사 인식을 드러내 줘서 고맙다”고 힐난했다.

 

이 지사는 지난 23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왜 필승 카드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언급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호남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 대권 주자들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크게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지사가)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으셨다”면서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며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원). 연합뉴스

 

사태가 커지자 이재명 캠프 우원식 선대위원장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지난해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아서 그분이 당선되길 진심으로 바랐고, 당선되면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일이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가진 확장력의 근거로 실력과 신뢰, 청렴을 말했고 지역은 언급하지도 않았다”면서 “이낙연 캠프는 사실을 왜곡해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도 가만있지 않고 ‘인터뷰 전문’을 올린 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극단적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면서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공격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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