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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공급 차질에 델타 변이 확산… 11월 집단면역 차질 우려

입력 : 2021-07-27 18:43:45 수정 : 2021-07-27 1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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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하 접종 줄줄이 영향 우려
9월까지 전국민 70% 접종 먹구름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 48%로 치솟아
거리두기 격상에도 확산 꺾기 역부족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에게 접종할 모더나 백신을 의료진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반기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을 앞두고 접종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인도발 델타 변이도 확산하면서 9월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 11월까지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정부 목표에 먹구름이 드리운 모양새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사 백신 공급은 다음달로 연기됐다.

정은영 백신도입사무국장은 “모더나 측에서 제조 공정상 문제가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알려왔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8월 공급분은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 당초 계획대로 공급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7월 모더나 백신 원액 생산은 스위스에서, 원액을 병에 주입하는 공정은 스페인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267만9000회분과 얀센 백신 10만1000회분은 각각 28일과 29일 국내 들어온다. 이에 따라 정부가 7월까지 들어온다고 밝힌 1000만회분 중 908만회분만 공급된다. 추진단은 백신 공급 일정 조정 등을 반영한 8월 예방접종계획을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3분기 백신 공급으로 집단면역을 위한 3600만명의 접종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모더나 대신 50대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활용하고 있는데, 모더나 생산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2차 접종, 18∼49세 접종 등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확산하는 델타 변이도 변수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지난 18~24일 델타 변이는 1242건이 새로 확인됐다. 전체 변이 바이러스 1412건의 88%에 이른다.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까지 올랐다.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이스라엘 등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수도권,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 대응에 나섰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 확산세를 꺾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다.

자칫 백신 접종은 늦어지고, 코로나19 4차 유행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가을·겨울을 맞으면 집단면역 형성도 더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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