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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하는 美… 경제 활동 재개 후 임금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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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9 13:21:59 수정 : 2021-08-09 1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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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한 식당 종업원이 야외에 있는 의자들을 거두어 쌓아놓고 있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요식업, 건설업계 등은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저임금 근로자의 임금이 폭등해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15달러 (약 1만 7190원)를 사상 처음으로 넘었고, 각 산업 분야의 비관리직 근로자의 평균 시급이 25.83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7.8%가 올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정부와 민간 연구 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최근 근로자 임금이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고 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5달러이고, 이를 15달러로 올리려는 노동계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 관련 입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일부 도시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기도 했으나 아직 주 전체 단위로 15달러 이상의 최저 임금제를 시행하는 주는 없다고 WP가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 19 팬데믹의 여파로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가 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시간당 15달러 이상을 받는 근로자는 전체의 80%에 달했고, 이는 2014년 당시의 60%에 비해 20% 포인트가 올라갔다. 미국의 구직 현장에서 시간당 15달러 이상을 보장하지 않는 일자리는 구직자들이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WP가 보도했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도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인상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약국과 소매점 체인 CVS는 내년 여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재 11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대형 소매점 체인 타깃, 베스트 바이, 코스트코와 종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도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대형 업체가 임금을 올리면 중·소업체도 시차를 두면서 따라가고, 한 번 오른 임금이 떨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WP가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할 때 최근에 저임금 일자리 시급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 노동부 등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요식업계의 비관리직 직원 평균 시급은 시간당 13.86달러였으나 최근에는 15.31달러로 올랐다. 슈퍼마켓 종사자의 평균 시급도 올해 6월에 평균 15.5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팬데믹 기간에 7%가 오른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에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인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집권당인 민주당은 지난 2월에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시행을 위한 입법을 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안을 여기에 넣지 않았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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