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악취의 원인인 상수원 녹조를 줄이고자 평생 미생물 연구에 진력한 최영길 전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12일 오후 8시28분쯤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1세.
평북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4년부터 한양대 강단에 섰다. 1980년대 연구차 서울 중랑하수처리장에 갔다가 질소·인 제거시설이 없다는 데 놀라 녹조 원인 생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미생물을 이용해서 녹조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받았다.
한양대 미생물학연구실을 이끌며 국립보건원 진균연구위원(1988년), 환경처 전국생태조사위원(1989년), 한국미생물학회 회장(1989년), 한양대 환경과학연구소장(1990년) 등을 지냈다. 백남학술상,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