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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19 백신 부족한데… 온도 못 맞춰 폐기 속출

입력 : 2021-08-15 17:08:38 수정 : 2021-08-15 21: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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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폐기 대상 1만3000여 회분
90%가 냉장고 고장 등 온도이탈 탓
지난 12일 서울의 한 병원에 쌓여 있는 폐기된 아스트라제네카. 뉴스1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로 정부의 백신 수급 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2월부터 반년가량 폐기대상으로 분류된 백신 1만3000여 회분 중 약 90%가 온도 관리를 잘못해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폐기대상으로 분류된 백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월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폐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모더나·화이자 백신 1만3436회분 중 89.3%(1만1187회분)가 백신온도이탈 사유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어 백신용기파손이 8.0%(1074회분), 접종과정오류 1.6%(215회분), 유효기간경과 0.9%(120회분), 사용가능시간경과 0.2%(30회분)가 뒤를 이었다.

 

온도 문제로 폐기된 백신 중 냉장고 전원 차단과 고장 등 냉장 문제로 버려진 백신이 6038회분에 달했다. 지난 5일 한 병원에서는 정전으로 AZ 백신 440회분을, 한 예방접종센터에서는 냉장고 고장으로 화이자 백신 1326회분을 폐기해야만 했다. 관리 부주의로 폐기된 백신은 5289건으로 냉장고 문을 열어 뒀거나 백신 냉장고의 온도 모니터링 미흡, 콘센트 빠짐 등의 이유로 백신 온도가 유지되지 않았다.

 

미리 백신 주사를 분주(주사기 나눠 담음)했다가 노쇼로 폐기한 사례도 있었다. 일부 군부대와 예방접종센터·병원에서는 접종 대상자가 오기 전 한 번에 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을 6명 분량에 맞춰 분주했다가 개봉 후 6시간 이내 접종하지 못해 폐기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되자 접종 대상자 방문에 맞춰 순차적으로 분주할 것을 주의사항에 담아 공문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정부는 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백신용기 파손·예약자 인원 관리 등 백신 보관 체계를 재정비해 폐기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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