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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인력에 뼈 갈아넣어 근무”…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예고

입력 : 2021-08-20 10:57:02 수정 : 2021-08-20 1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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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간호사 45% 1년내에 이직하고 있어”
“국내 간호사 1명이 보는 환자 너무 많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보건의료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근본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뉴스1

 

간호사들이 처우불만과 인력부족을 이유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 간호사는 “부족한 인력 속에서 뼈를 갈아 넣는 그런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신규 간호사의 45%가 1년 이내에 이직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 대학병원 같은 경우 간호사가 3900명에 이르는데 1년에 1300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고 있다”라며 “간호사를 증원해서 새로 뽑는 것이 아니라 1년에 1300명의 간호사가 그만둔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것은 떠나는 간호사들을 붙잡을 수 있는 대안이 실질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본부장은 “실질적으로 국내 간호사 면허자 수는 43만 명이나 된다고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수는 22만 명밖에 않다”며 “그러면 나머지 50% 정도는 의료기관을 떠나 있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처우개선과 관련해서도 “시간외근무가 엄청 많이 발생하는데도 시간외근무 수당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일반 직장인들보다 더 못한 처우로 더 강한 노동으로 일해야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는 더는 못 버티고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한번 병원에서 못 버티고 나가는 간호사들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것은 정말 지옥에 들어오는 심정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고 다시 들어오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간호사 1명이 보는 환자수가 우리나라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미국에서 1998년도에 제정된  ‘레이시오’ 간호사 인력법에 따르면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보게 돼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상급종합병원의 1등급이라고 하더라도 간호사 1명이 10명에서 15명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22곳 안팎의 산하 지부가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정신청대상인 의료기관 134곳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 서남병원, 고대의료원, 이화의료원, 부산대병원 등이 포함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월부터 이어온 대정부 교섭과 산별중앙교섭, 현장 교섭 등이 타결되지 않았다며 이달 26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 공공병원 시설·장비·인프라 구축 ▲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법제화 ▲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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