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자당 비판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처럼 보수가 우세했던 선거 생각하고 후보만 우리가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침대 축구’ 비슷하게 하려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수술실 CCTV(폐쇄회로 TV) 설치법’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히며 여당이 이른바 ‘언론재갈법’(언론중재법을 비하하는 표현)을 추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날에는 당내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하다”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사회 부조리를 밝히기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 보도는 지양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면서 본인들은 더 문제가 많은 사설 정보지나 유튜브 방송을 좋아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과감하고 적극적 의료행위를 했을 때 징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사람을 살리기 위한 시도를 주저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지금 문재인 정부가 언론중재법을 강행하려는 상황이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언론의 일부 문제를 침소봉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하고 있다. 기자는 완벽해야하고 언론사는 사회부조리를 밝히기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유력 야권대선주자에 대한 사설정보지 형태의 엑스파일을 정당 최고지도부가 공공연하게 공세 수단으로 삼기도 하고, 유튜브 방송에서 근거없이 유통된 내용을 바탕으로 공세를 펴기도 한다”면서 “결국 이 악법의 수혜자는 누군가. 견제받고 감시 받아야하는 집단은 권력의 99%를 향유하고 있는 집단 아니겠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전날 당 경선 관련해 ‘대표가 왜 찬물을 끼얹느냐’는 당내 볼멘 소리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29일 JTBC에 출연해 “당 대표 입장에서 5%포인트 차로 질 수도 있겠다고 얘기했더니 ‘대표가 프락치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왜 찬물 끼얹냐’고 하더라”면서 “저는 앞으로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처럼 보수가 우세했던 선거를 생각하고 후보만 우리가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침대 축구’ 비슷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자기 정치 해야. 다만 당에 이득 되는 방향이길 기대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대선 경선 후보들은 자기 정치 안 하냐”면서 “후보가 뜨려면 대표가 조용해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제가 조용했더니 후보가 뜨던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소통 관련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제 발언 중에 윤 전 총장을 비판한 발언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후보와 캠프의 잘못에 관해선 철저히 구분하고 있다고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