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1만대· 버스 3500대 전환
신규 등록 택배차는 전량 교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대폭 늘려
도보 5분거리 총 20만기 설치
서울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를 현재의 7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기승용차, 택시, 버스, 배달용 이륜차 등과 충전시설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며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9300여대(이륜차 제외)로 전체 서울시 차량 317만대의 0.9% 수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차량이 화석연료를 사용해 2018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의 19.2%가 수송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5년간 △승용차 17만5000대 △화물차 1만9000대 △택시 1만대 △버스 3500대(마을버스 490대) △이륜차 6만2000대 등 총 27만대를 전기차로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 승용차는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고 1회 충전거리 등 기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시는 매년 약 50% 수준으로 보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 택시는 전체의 15% 수준인 1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 개인택시는 부제 해제에 따른 수요급증에 대응해 보급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법인택시는 충전 인프라를 택시차고지에 보급해 전기차 전환을 유도한다.
시내버스는 시에서 운행하는 버스의 40%를 전기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부터 무공해차 구매를 의무화하고 9년이 넘은 노후 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고 있다. 시내버스뿐 아니라 종교시설 버스, 회사 통근버스, 관광버스 등으로 전기버스 보급을 확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배송 증가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이륜차도 전기차 보급대상에 포함됐다. 배달용 이륜차는 주행거리가 일반 이륜차 대비 5배 넘게 길 정도로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 등 대기오염물질을 다량배출한다. 시는 2025년까지 6만2000대의 전기이륜차를 보급하고, 특히 전업 배달용 이륜차 3만5000대를 모두 전기이륜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택배용 화물차도 전기화물차로 대폭 전환한다. 내년부터 서울시에 신규 등록하는 택배용 화물차는 모두 전기화물차로 등록해야 한다. 어린이 통학버스는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없어 보조금 지원을 통해 전기차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올해는 전기 통학버스 20대를 시범보급한다. 2023년부터는 신규 등록 어린이 통학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
또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 시가 지난해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및 불편사항’을 조사한 결과 충전소 부족(41.7%)과 충전 속도(19.0%)가 전기차 보급의 대표적인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25년까지 생활주변 도보 5분 거리 충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급속충전기 5000기, 완속충전기 19만5000기 등 총 20만기의 충전기를 보급한다. 충전기는 이용자의 충전패턴과 수요를 고려해 주요 교통거점 및 공공장소에는 급속충전기를, 주거시설과 업무시설에는 완속 및 콘센트형 충전기를 맞춤형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의 19.2%를 차지하는 수송부문 탄소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시는 선제적으로 충전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 이용이 편리한 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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