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저항군 협상 결렬… 교전 본격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과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가 손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방송은 2일(현지시간) 탈레반 저항군인 민족저항전선(NRF) 소식통을 인용해 알카에다가 NRF 거점인 아프간 북동부 판지시르 계곡 공격을 위해 탈레반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지역 무장 단체(NRF)와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며 “판지시르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NRF 검문소 11곳을 장악하고 NRF 34명을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RF 대변인은 “판지시르 계곡의 모든 출입구와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NRF는 탈레반 대원 약 350명을 살해하고 35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전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함락한 뒤 전설적인 탈레반 저항군 북부동맹 지도자 아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마드 마수드가 NRF를 이끌고 있다. NRF는 탈레반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탈레반은 3일 오후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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