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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여파… 중국 전력난에 공장 멈추고, 도시 정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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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7 16:00:00 수정 : 2021-09-27 15: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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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중국내 전력난으로 애플과 테슬라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포스코(POSCO) 공장도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일부 지역에선 퇴근길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져 교통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가격 상승과 수요 급증 등으로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중국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27일 “중국 측에서 전력 사용 제한을 하면서 장쑤성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며 “10월 초 정상 가동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9∼10개 성에서 전력 문제가 나타난 상황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애플과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이성정밀(ESON)은 중국 중부 장쑤성 쿤산시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업체 측은 “오는 10월 1일까지 6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재고를 통해 조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또 다른 부품 업체인 유니마이크론과 콘크래프도 이달 말까지 장쑤성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동북 지역은 더 심각하다. 랴오닝성에선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거나 일부 상점은 갑자기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고 있다. 지린성 일부 지역에서는 12시간 동안 불이 들어오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일부 도시는 3일 연속 발생한 정전으로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남부 광둥성은 기업들에게 일주일에 하루에서 사흘만 공장을 가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관공서에도 에어컨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3층 이하 사무실은 엘리베이터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쓰촨성의 경우 불필요한 생산라인, 조명 등은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정부 당국은 뾰족한 대안이나 회복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gettyimagesbank 제공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석탄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호주산 석탄 수입을 막은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주가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등을 제기하자 중국은 무역 보복 차원에서 호주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몽골 석탄 등을 수입했지만 양과 품질 등에서 호주산 석탄을 대체하기에 한계에 봉착했고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난 지속으로 중국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장쑤, 저장, 광둥은 제조업 기지이고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곳으로 전력난이 여러 압력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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