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4세 고혈압 환자, 정상인보다 뇌 용적 작고 치매 위험↑”
“젊어서 고혈압 진단시 뇌 지속적 압박 받아 뇌 용적 줄어들어”
“젊은 나이부터 고혈압 걸리지 않도록 혈압 관리 철저히 해야”
중년 이전에 고혈압이 발생하면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고혈압으로 뇌가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뇌의 용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젊은 나이부터 혈압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5일 미국 CNN 방송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대 허밍광 역학 교수 연구팀이 약 50만 명의 익명 건강 정보를 보유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55세 이하 1만1399 명과 같은 수의 혈압이 정상인 1만1399명의 평균 11.9년에 걸친 조사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35~44세에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은 같은 연령의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뇌의 용적이 작고 나중 치매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5세 이전에 고혈압이 나타난 사람은 뇌의 용적이 가장 적었다. 고혈압은 대체로 45~64세에 발생한다.
뇌의 용적이 적다는 것은 뇌신경세포의 손실로 인해 신경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연결망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켄터키 대학 보건대학의 도나 아네트 박사는 논평했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나타나면 고혈압이 평생 뇌에 압력을 미치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에 뇌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젊어서부터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마이애미 대학 의대 신경학 전문의 제임스 갤빈 박사는 젊었을 때 고혈압으로 뇌의 용적이 줄어들면 나이를 먹으면서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뇌의 용적이 클수록 인지기능이 좋아지고 적을수록 인지기능은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