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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장 당할 때 보자”…자녀 ‘스마트폰 감시 앱’ 리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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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2 13:59:03 수정 : 2021-10-12 13: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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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잔혹성 및 성적인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떠도는 가운데, 부모들 사이에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자녀 ‘스마트폰 감시 앱’이 성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앱의 리뷰에 자녀들로 보이는 이들이 적은 리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스마트폰 감시 앱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자녀 스마트폰 감시 앱은 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 유해 차단, 위치 찾기 등의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일별 휴대전화 사용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화면을 잠그는 등 사용을 차단할 수 있어 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앱 후기에는 부모가 아닌 자녀들이 “인권을 침해받는다”며 리뷰를 남기는 등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별점 1점을 주며 “설치한 부모들은 지금은 아이를 감시하고 자기들 입맛대로 굴릴 수 있으니까 좋을지 모르겠다. 15~20년 지나서 감당할 수 있겠냐. 지게에 태워져서 고려장 당할 때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앱이 학생들 자유 침해하고 자녀 통제하는 등 선 넘었다. 감시당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 등 휴대폰을 사용하는 데에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탁하러 갈 때마다 한숨 나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스마트폰 감시 앱에는 자신을 초등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위치정보, 카톡 또는 메시지를 하던 중 특정 언어가 부모님이 보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특정 아이돌 팬덤 단톡방을 들어가 얘기를 나누려 해도 부모님이 찾아와 ‘이 이야기가 왜 여기서 나오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에 대한 어떠한 욕도 하지 않았는데 ‘너도 뒤에서 부모욕 하냐’고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도 스트레스다. 자꾸 부모님과 싸우게 되는 현실이 너무나도 짜증 난다”고 적었다.

 

이같은 리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억압하면 할수록 더 잔머리만 는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들을 더 신경 쓰면 스마트폰 신경 안 써도 되지 않을까”, “유해 콘텐츠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정말 답답하겠다”며 아이들의 입장에 공감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반면 “아이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지도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이야 불만이지만 부모의 마음을 언젠간 알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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