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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설에도 시민 발 묶이지않게… 제설장비·인력 강화

입력 : 2021-11-22 01:15:00 수정 : 2021-11-21 23: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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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확 달라진 제설종합대책

실시간 교통 상황 등 탄력적으로 대응
재난안전대책본부 24시간 관리체제
제설제 보급 전진기지 129개로 확대
도로열선 등 원격제설시설 추가 설치
대설주의보땐 지하철·버스시간 연장
눈 예보가 있었던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제설기지에서 직원들이 제설제 살포기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 겨울 사상 최악의 ‘폭설대란’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시가 올해는 인력과 장비, 대응체계를 한층 더 강화한 제설종합대책으로 무장했다. 실시간 교통 상황 등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제설제 보급과 도로열선 등을 늘려 기습적인 강설에도 시민들이 도로에 발이 묶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중이다. 이달 15일 가동을 시작한 올겨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년 3월15일까지 지속된다. 이 기간 시는 24시간 상황관리체제를 유지하며 겨울철 눈 피해 예방과 신속한 복구 지원 등에 나선다.

◆강설 최대 5시간 전부터 제설 비상근무 가동

서울시는 지난 1월6일 폭설 이후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설시스템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당시 기습 폭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겨울철 대설 사전대비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서울시, 도로사업소, 자치구, 공단 등 사전대비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번 종합대책에서는 강설 예보(적설량)만으로 판단하던 비상근무를 교통상황, 시간대 등 다양한 인자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발령 시기도 예보 3시간 전에서 최대 5시간 전까지 확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근무 2단계부터 운영하던 재난홍보반을 1단계부터 운영하고, 기상특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시민들이 폭설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국지적 폭설 등에 대비해 제설기관별 재량권을 강화해 현장여건에 따라 대응단계를 상향하는 등 능동적으로 조치하도록 했다. 다양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상황판단체계도 개선했다.

시는 올해 제설제 보급을 하는 전진기지를 대폭 늘렸다. 현재 76개소 운영 중인 전진기지를 129개소로 확대했다. 초동 제설효과가 높은 원격제설시설은 염수분사장치를 57개, 도로열선을 56개 추가 설치했다. 염수분사장치는 강설 시 원격으로 액상제설제를 즉시 살포할 수 있어 제설차가 도착하기 전에도 대응이 가능하게 한다. 도로에 발열선을 매설하는 도로열선은 제설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눈을 녹일 수 있는 장치다.

강설 사전예측도 철저히 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파견된 예보전문가와 협업하고, 서해안 일대 운영 중인 폐쇄회로(CC)TV 5개소를 통해 눈 관련 기상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해 지역 강설 이동경로(파주·강화·인천·옹진·화성)에 운영 중인 CCTV를 통해 서울시내 강설 시기를 예측한다”며 “강설 시에는 시내 주요 장소에 설치된 950여대의 CCTV로 상황을 파악해 32개 제설기관에 신속하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설 시 친환경 제설제 등 인력·장비 집중 투입

시는 올겨울 폭설에 대비해 △제설인력 1만2670명 △제설제 5만4000t △제설차량 990대 △운반트럭, 굴착기 등 제설장비 178대 △제설삽날 452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민·관·군·경 협력체계를 구축해 폭설 시 덤프트럭, 백호 등 민간협회 소속 건설장비(4만8000대)와 시 직원, 군인 및 경찰인력 등 4900명, 자율방재단 등 민간 인력 1만1537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친환경 제설제 사용도 늘린다. 환경피해 저감을 위해 올해 환경인증 제설제 사용 비율을 전년보다 5% 높인다. 시는 환경인증 제설제 사용 비율을 2016년(15%)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25%까지 올린다고 전했다.

대설주의보 및 경보 발령 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중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지하철은 혼잡시간대와 막차시간을 30분~1시간 연장하고, 시내버스는 혼잡시간대 30분~1시간 연장 및 막차시간을 연장한다. 내 집, 내 점포, 회사 앞 보도 등 시민 스스로 눈을 치우는 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눈 치우기 인증샷 공모’ 등을 진행하고, 긴급 상황 시 신속한 제설차 이동을 위해 ‘제설차 길터주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시는 강설 시 지켜야 할 운전자 행동요령으로 △눈길 운행은 연비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연료가 여유 있는지 확인하기 △지름길이나 이면도로 피하기 △빙판에서 자동차를 멈출 때는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완전히 줄인 후 풋브레이크를 사용해 멈추기 등을 강조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예기치 못한 폭설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문제점은 보완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폭설에 대비해 빈틈없이 준비해 왔다”며 “올겨울엔 폭설로 인한 시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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