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극중 타인의 삶을 살다 비극적 결말을 맞는 영화 ‘화차’의 여주인공에 빗대 비판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이기도 한 박 의원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9일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2012년 개봉했던 화차는 가짜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며 “타인의 기회를 빼앗아 가짜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대표를 겨냥해 “강사와 겸임교수 지원을 위해 대학 5곳에 이력서를 냈다”며 “이는 거짓과 과대포장으로 점철된 기록이었고,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는 도구로 악용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도초에서 실기 강사를 했다고 했지만, 실제 근무하지 않았다”며 “광남중에서 교사로 근무했다고 했지만, 근무 이력이 없었고 교생 실습이 전부였다”고 허위 경력 의혹을 일일이 열거했다
나아가 “영락고에서 미술 교사로 일했다고 했지만, 영락여상에서 미술 강사를 했을 뿐이었다”며 “한국폴리텍대에서 부교수를 했다고 했지만, 산·학 겸임 교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했지만, 경영전문대학원의 주말 산학협력 과정을 이수했을 뿐”이라며 “정부의 ‘BK21’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했지만, 그런 사실조차 없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고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사, 석사, 부교수로 자신의 경력을 셀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며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역시 주식시장을 교란한 범죄행위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개미 투자자의 피눈물을 쏟게 한 사건이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또 “허위 경력은 진실하지 못한 기록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공정한 경쟁에 영향을 미쳤던 불법행위”라며 “공인의 자격이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수 국민은 대한민국 검찰총장의 부인이었고, 유력 대선 후보 부인의 가짜 삶 논란에 진위를 묻고 있다”고 “어떤 삶이 진짜 삶인지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면, 국민 앞에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위법한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것”이라며 “타인의 기회를 빼앗은 김씨의 여러 범죄 의혹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박 의원은 다른 한편으로 “부인이 수많은 타인의 기회를 부정한 방법으로 가로챘지만, 틈만 나면 공정을 외치는 윤 후보는 정작 부인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선량한 국민에게는 ‘사나운 늑대’가 되는 검찰이 왜 윤석열과 그의 가족, 측근 앞에만 가면 ‘온순한 양’이 되는지 국민은 수년째 답답해한다”고 윤 후보와 검찰까지 싸잡아 질책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나 3일 사생활 논란으로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두고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고 기른 그 용기에 존중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화차의 여주인공 차경선(김민희 분)은 괴로운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연고 없는 이를 죽이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다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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