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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도 최고단계… “특단조치 미룰 시간이 없다”

입력 : 2021-12-13 18:24:00 수정 : 2021-12-14 0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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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전문가 “실기 우려” 경고

의료 역량 대비 발생률 110%
오미크론 2주 만에 100명대
잠복기 없이 연쇄 감염 확인
당국, 고강도 거리두기 예고
‘방역패스’ 의무화 첫 날… 점심시간 QR코드 ‘먹통’ 혼란 ‘방역패스’ 미확인 시 이용자와 운영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13일 점심시간쯤 백신 접종과 음성확인을 증명하는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 쿠브(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애플리케이션에 오류 메시지가 나타난 모습. 용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도가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됐다.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 급증에 더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도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언급하고는 있지만 경제에 미칠 부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반발 등으로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주간(12월 5∼11일) 위험도 평가 결과, 전주에 ‘중간’ 단계이던 비수도권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첫 상향됐다. 전국 위험도는 3주 연속, 수도권은 4주 연속 ‘매우 높음’이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상황이 빠르게 악화한 것이 주요인이다. 이 기간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78.3%에서 79.1%로 뛰었다. 수도권은 80%대 중반이고, 비수도권은 62.8%에서 68.5%로 올랐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전국 110.3%로 한계치다. 전주에 비해 수도권(127.5%)은 16.3%포인트, 비수도권(77.7%)은 27.9%포인트 각각 치솟았다.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3%에 육박하는 등 중환자 대응 여력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13일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068명으로 전주보다 38% 증가한 가운데 비수도권 확진자 발생(1477명)도 1000명을 돌파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615명, 사망자는 401명이었다. 오미크론 감염자는 국내 발생 2주 만에 100명을 넘었다. 이날 0시 기준 감염자는 114명으로, 해외유입 26명, 국내 발생 88명이다. 여기에 25명이 의심사례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에 우려하고 있다. 방대본이 오미크론 감염자 29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세대기가 2.8∼3.4일로, 델타 추정 세대기 2.9∼6.3일보다 짧았다. 세대기는 A의 증상 발현일부터 A로부터 감염된 B의 증상 발현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13일 서울 동대문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큐알코드 등록 등을 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보통 코로나19는 무증상 잠복기를 지나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전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미크론은 감염 즉시 다른 사람을 전염시킨다는 뜻이다.

 

전남 함평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확진자들은 지난 4∼5일 서울 가족 모임 다음 날 출근과 어린이집 등원을 통해 전파됐는데, 잠복기 없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접촉·감염·전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점이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말을 아끼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주내 특단대책 발표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두고 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13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함평읍 주민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결정 시기를 놓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회복을 잠깐 쉬어가는 건 정책 실패가 아니다”며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고 이번 주에도 상황을 지켜본다면 피해는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박유빈 기자, 완주=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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