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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삼성·LG 등 韓 기업 관계자, 지난 11월 미얀마 군부와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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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18 08:00:00 수정 : 2021-12-18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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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명단에 韓 대기업 간부들 이름 올려
“군사 정권에 정당성 부여한 셈” 지적도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만달레이=AP연합뉴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상태인 미얀마에서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군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회담은 미얀마 양곤 소재 롯데 호텔에서 지난달 이뤄졌다. FT가 입수한 참석 명단에는 참석 명단에는 미얀마 상공회의소연합회 관계자를 포함해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얀마는 올해 2월 군사 쿠데타가 벌어진 뒤 1만1000명 이상이 체포됐고, 1300명이 넘게 희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국은 일찌감치 미얀마를 상대로 경제 제재에 나섰다.

 

이양희 전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이번 회의가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는 점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불법적인 군사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미얀마 군사 정부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상 애로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참여한 것”이라며 “쿠데타 이후 신규 사업 계약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은 미얀마 군사 정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회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고, 삼성 역시 언급을 거부했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FT에 “미얀마 상황 초기부터 한국 정부는 시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재건할 것을 촉구했다”며 “미얀마에서 평화, 안정, 민주주의를 되찾으려는 아세안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달 12일 FT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내 사업은 기업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에 ‘미얀마에 가라’ 혹은 ‘가지 말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소기업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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