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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대로 심해지면 여름은 6개월까지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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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3 12:10:51 수정 : 2021-12-23 14: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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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한 달 남짓 줄어든다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적으로 많을 경우 금세기 말이면 여름 길이가 최대 6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겨울은 현재보다 70일 가까이 짧아져 3개월에도 못 미치게 되는데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한 달 수준으로 짧아질 수 있다.

 

기상청은 23일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 때와 현재와 비슷하게 많은 양이 유지될  때로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남한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의 저탄소·고탄소 시나리오에 근거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남한의 연평균 기온은 세기말인 2081∼2100년에 최고 6.3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강수량은 현재 대비 18%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 기온은 2.3도 상승하는 데 그치고 강수량 증가도 현재 대비 3%로 억제됐다. 

 

수도권,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로 세분화한 권역별 전망을 보면 남한에서 나타날 기후변화를 더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권역별 전망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세기 후반이면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폭염 발생일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가 뚜렷해질수록 고위도 지역에서 고온현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일 년 중 수도권은 86.4일, 충청권은 89.1일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중 3개월 가까이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어간다는 뜻이다.

 

열대야일수는 제주에서 가장 많이 늘어 현재 11.1일 대비 최대 71.6일까지 폭증한 82.7일로 전망됐다. 전라권도 현재 5.1일인 열대야일수가 76.4일로, 수도권은 2.8일에서 74.2일로 70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제주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4.9일로 관측된 호우일수는 21세기 후반이면 7.1일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늘어난다. 이보다 두드러지는 변화는 1일 최대 강수량이다. 현재 일 최대 강수량은 182.4㎜ 수준이나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제주도에 1일 최대 내릴 수 있는 강수량은 284.1㎜로 전망됐다. 현재보다 56%가 폭증한 수준이다.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데다 호우의 강도도 전보다 훨씬 강해지는 것이다.

 

더위가 이렇게 빈번해지며 자연 계절 지속기간도 변한다. 현재 평년 기준 97일인 여름은 금세기 후반이면 73일 늘어 170일까지 증가한다. 기후적으로 여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가 넘는 시기로 구분한다. 일평균 기온이 5도를 밑도는 계절로 구분하는 겨울은 현재 107일이나 금세기 후반기이면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길어야 82일 지속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가장 짧게는 39일만 ‘겨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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