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은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민주화 운동이 수입됐다고 하는 삐딱한 시선 검증”이라면서 “공짜 밥상에도 예의를 지켜라”라고 비판했다.
호남 지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전날 오후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8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게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걷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후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 실언에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누리는 대선 밥상은 국민이 피흘리며 차린 것이지 수입해서 차려진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에도 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독재권력이 빼앗아 간 대통령 직접 선출권을 되찾아왔다”며 “2016년에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저항해 1000만 촛불시민이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성공했다. 위대한 촛불시민은 독일 에버트 인권상을 수상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이 수출된 것”이라며 “이렇게 윤석열 후보가 누리는 대선 밥상은 국민이 피흘리며 차린 것이다. 수입해서 차려진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이 징계를 받고도 직무를 버리고 숟가락만 들고 국민이 차린 밥상에 나타났다”며 “(윤 후보는) 그런데도 국민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가르치려고 하는데 검찰당 본색의 티가 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윤 후보는 민주화 운동이 수입된 이념이라면서 “(80년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문민화가 되고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가 고도의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엄청나게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글 전문.
‘민주화 운동이 수입됐다고 하는 삐딱한 시선 검증’
공짜밥상에도 예의를 지켜라!
1.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에도 민주시민은 1987년 6.10 민주항쟁으로 독재권력이 뺏아 간 대통령 직접 선출권을 되찾았습니다.
2. 2016년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저항해 1천만 촛불시민은 정권을 퇴진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위대한 촛불시민은 독일 에버트 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가 평가한 가장 아름답고 명예로운 무혈시민혁명이었습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이 수출된 것이라 할 것입니다.
3. 이렇게 윤석열 후보가 누리는 대선 밥상은 국민이 피흘리며 차린 것입니다. 수입해서 차려진 것이 아닙니다.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이 징계를 받고도 직무를 버리고 숟가락만 들고 국민이 차린 밥상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국민 은혜를 모르고 도리어 가르치려고 하는데 검찰당 본색의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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