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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GTX-E 노선 신설·경인선 지하화”… 수도권서 지지율 반등 시도

입력 : 2022-01-11 06:00:00 수정 : 2022-01-10 22: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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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때처럼 나라 구할 것”
‘낮은 자세’로 이탈표 되찾기 다짐

中企 주52시간제 유연화 방안 강조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조성 맞춤 공약

노인회 찾아 기초연금 인상 등 약속
11일 신년회견서 국정 방향 밝힐 듯
남동공단서 업체 관계자들과 대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가 10일 중소기업 경영 및 근로환경 개선 현장 의견을 듣고자 인천 남동공단 경우정밀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인천=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0일 선거대책본부 개편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인천을 찾아 수도권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중도·부동층이 많은 이 지역 유권자부터 적극 공략해 최근 하락세인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인천 남동공단에서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근로시간 유연화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개선 방침을 내세웠다. 이어 ‘인천상륙작전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E 노선(영종 청라 검암~남양주) 신설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수도권 표심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을 방문해 주 52시간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같이 밝히며 “제가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노동 유연화라는 것을 (하겠다). 결국 유연화라는 건 필요와 수요에 맞게 변해야 하는 걸 말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주 52시간을 했을 때 저는 중앙지검장이었는데, 우리 직원 중에서도 불편을 느끼고 반대한 사람들이 많았다. 소득이 줄어드니까”라고도 했다.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꾸준히 ‘사업장 환경에 따른 주 52시간제의 탄력 적용’을 주장해온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중소기업 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해선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면 국가 재정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얼 아침대화 강연회에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민간부문이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틀을 만들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문재인정부 고용 정책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역전당한 지지율을 회복해 재역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판세를 일거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때처럼 나라를 구할 역전드라마의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 원인이 된 최근 당 내홍에 대해선 “저의 부족으로 인해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께서 걱정하시게 된 점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인천상륙작전을 거론하는 비장함과 함께 당원들 앞에서 반성하는 ‘낮은 자세’로 이탈한 보수 지지층 표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다짐을 보인 것이다.

인천 교통·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인천역 앞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인천을 약속한다”며 8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공약에는 △GTX-E 노선 신설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경제자유구역 첨단산업 집중 육성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조성 △제2의료원 설립 및 국립대학병원 유치 지원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재개발 지원 △수도권 규제 대상지역에서 강화·옹진군 제외 △서북단 접경지역 시민 삶의 질 보장 등이 담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윤 후보는 인천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년층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예방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성장한 것에 비해 부끄러울 정도의 노인 빈곤을 보인다”며 “돈을 쓸 때는 제대로 써서 이 문제를 확실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연금 인상, 요양 간병 및 의료급여 문제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김 회장이 오는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서 노인들 몫을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자 “대통령이 되면 지방선거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도 “취임 전에 반드시 당에 이런 말씀을 전달하고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후 고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조선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윤 후보는 11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시 국정운영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회견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 문제, 부인 김건희씨의 향후 행보 등과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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